청바지는 빨 때마다 청색 물이 빠진다. 오늘 손빨래를 하다 청바지를 빨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. 청바지는 잘 빨아 입는 옷은 아니다. 나도 작업복으로만 사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기름때가 묻으면 그때 빨아 입는다.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? 만약 빨면 빨수록 추억과 기억들이 빠져나간다면 그렇게 해서 세월의 때를 빨 때마다 씻어줄 수 있다면 나는 매일 빨래를 하고 싶다. 나의 기쁜기억과 행복한 추억들도 모두 같이 빠진다 할지라도 내가 가진 상처가 더 많이 기억되기에 그 모든 것을 지워 버릴 수 있다면 매일매일 빨래를 할 것 같다. 그렇게 빨래를 하고 탈수를 세탁기로 돌리고 나니 옷이 많이 해져 있었다. (나는 옷을 잘 버리지 안는 편이다. 옷이 적어도 3번은 터지거나 찢어져서 수선해 입은 후에 천이 다 ..